장대비 속 쓰러진 뇌수술 환자, 경찰의 빠른 대처로 목숨 구했다

사회

뉴스1,

2024년 7월 27일, 오후 02:25

"정신 좀 차려보세요!"

시간당 최대 70㎜의 장대비가 쏟아지던 22일 서울. 침수를 우려해 오후 4시20분쯤 빌라촌이 밀집된 남가좌동 일대를 순찰하던 서울 서대문경찰서 남가좌파출소 경찰들의 눈에 미회원 복장을 한 남성이 포착됐다. 남성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 모 씨(50·여)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빌라촌 골목길 주차된 차량 옆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이 씨 옆에는 투명 비닐우산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이 씨를 발견한 남성은 거리 청소를 하다 길을 가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녀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순찰차를 멈춰 세운 경찰들은 발견 2분 만에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한편 이 씨의 의식 유무를 확인했다. 맥박도 뛰고 호흡도 있지만 가슴을 움찔거리는 등 경기 증세를 보이는 이 씨를 보고 경찰은 그녀가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경찰은 이 씨 머리를 바로 세우고 기도 확보를 하는 등 응급조치하면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교통 통제도 진행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이 씨는 구급대가 오기 전 의식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최근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로, 인근 신발가게에 들러 볼 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정신의 잃고 변을 당한 것이었다. 이후 도착한 경찰과 소방의 공동 대응으로 이 씨는 안전하게 귀가했다.

남가좌파출소 소속 박종호 경위는 "폭우로 인한 침수 등 관내 피해를 맡기 위해 선제적 예방 순찰에 나선 결과 이 씨를 발견, 안전하게 구호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