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외국인 수험자가 시험 전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TOPIK는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1997년부터 시행됐다. 한국으로 유학을 오려는 외국인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다.
TOPIK은 지필고사로 시행해오다가 지난해부터 인터넷 기반 시험(IBT)을 시범 운영했다. ‘한류’ 열풍으로 TOPIK 응시 수요는 늘고 있는데 지필고사로는 시행 횟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지필고사는 시험이 끝나면 이를 수거해 국내에서 채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IBT는 이런 과정을 인터넷으로 대체할 수 있다.
교육부는 TOPIK 인터넷 기반 시험을 올해 6개국에서 연 3회 시행한 데 이어 내년에는 13개국 연 6회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몽골·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중국·필리핀에서만 IBT가 시행됐다면 내년에는 여기에 더해 루마니아·말레이시아·미국·베트남·태국·파라과이·파키스탄에서도 IBT가 시행된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한국어능력시험 Ⅰ(듣기, 읽기)·Ⅱ(듣기, 읽기, 쓰기) 평가를 지필시험 6회, 인터넷 기반 시험 6회로 총 12회 시행한다”며 “말하기 평가는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총 3회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학 수요가 늘면서 TOPIK 응시 지원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TOPIK 응시 지원자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21만8869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1년 33만16명 △2022년 35만7395명 △2023년 42만181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의 집계에서 42만8585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21년 IBT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TOPIK 응시자 수가 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는 IBT 시행 횟수를 늘리는 한편 원격감독, 자동 채점 기능 등을 포함한 TOPIK 디지털 체제 전환을 추진한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늘어나는 한국어능력시험 수요에 대응해 시험 시행 국가와 시행 횟수를 늘리고 인터넷 기반 시험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언제 어디서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또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2016~2024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지원자 현황(자료: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