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현 씨(35)는 "평소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소식을 접하고 소름이 돋았다"며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라는 점도 놀랍다. 아직 한강의 작품을 2개밖에 읽어보지 않아 책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한강 수상을 계기로 얼마간은 서점가가 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고 밝힌 권도연 씨(33)는 "노벨문학상이라는 큰 상이 한국 문학 작가로부터 나오게 된 게 너무 감동적이고 기쁘다"며 "한국 특유의 정서와 문장들이 세계적으로도 매력적인 가치로 크게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 열풍과도 결을 같이하는 것 같아 더 신기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환호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실시간으로 열광적 반응이 쏟아졌다.
엑스(X·구 트위터)에는 현재 실시간 트렌드 1위부터 5위까지 '노벨문학상', '채식주의자', '소설가 한강' 등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키워드로 뒤덮였다.
한 누리꾼은 "드디어 한국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며 "축하하고, 자랑스럽다. 우리도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이라고 열띤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기사 댓글을 통해 "한강의 기적이다. 생전에 이런 좋은 소식 접할 줄 몰랐는데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뿐만 아니라 번역가에 대한 극찬도 쏟아졌다.
평소 독서스터디를 통해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 온 김경은 씨(30)는 "해외에선 번역본을 볼 텐데 맨부커상에 이어 지속적으로 해외 문학상을 휩쓰는 걸 보면 번역가의 역할도 대단한 거 같다"고 말했다.
문학계도 한국 문학의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비평으로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요섭 평론가(36)는 "한강은 문학의 근간인 언어와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인간과 세계 그리고 역사와 고통스럽게 싸워온 작가였고, 그가 한국문학과 함께 쌓아온 성과가 세계로부터 평가받은 기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