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첫날인 5일 광주송정역에 일부 열차 운행 중지ㆍ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역에서 만난 김정식(65)씨는 “며칠 전 김제행 열차를 예매했는데 안 되면 미리 말해주든지 해야지, 입석표만 주면 전부인가”라고 되물으면서 “45분 넘게 기다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경의중앙선을 통해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김진혜(29)씨는 “원래도 (지하철이) 잘 안 왔는데 오늘은 더 안 와서 미치겠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출퇴근길이 더 지옥이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4일 오후 9시 30분에 코레일과의 교섭 결렬로 오는 5일 오전 첫차 운행 시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 체불임금 해결(기본급 1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경부선과 호남선을 비롯해 수도권 전철 1호선,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의 운행 지연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소와 비교할 때 △KTX 92.2% △여객열차 89.6% △화물열차 58.8% △수도권 전철 96.9% 수준을 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철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며 “KTX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을 중심으로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철도노조의 파업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소속 3개 노조와 최종교섭을 시도한다.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와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3노조)는 이튿날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주요 지하철 노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출근길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제2노조)는 지난 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이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됐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교섭을 잘 해서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