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숙명여대 재학생 일동은 ‘윤석열 퇴진을 위한 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박동현 기자)
같은 시각 이화여대에서도 100여 명의 재학생들이 결집해 정권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박서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44년 만의 비상계엄선포로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역사를 훼손했다”며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맞서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해방의 역사를 만들어온 이화여대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켜내겠다”고 규탄했다.
오후 1시 홍익대에서는 168명의 학생들이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이어갔다. 시국선언을 기획한 강태성(23, 홍익대 경영학부)씨는 “대통령의 생각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대표해온 게 부끄럽다”며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무는 단 하나 지금 당장 퇴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부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일동은 5일 ‘헌정질서를 파괴한 대통령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한다’는 성명문을 내며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는 헌법상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해 자격을 상실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대학가의 시국선언 집단행동은 갈수록 심화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6일 고려대 총학생회는 ‘계엄 주동 세력의 반민주적 사태에 대한 학생 결의’라는 제목의 학생총회를 개최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며, 한국외대 학생들 역시 시국선언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등 지역 대학에서도 시국선언에 잇따라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 단체 주도의 전국적인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7일에는 대학생 연합이 함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번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에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상국립대·창원대·경남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용인예술과학대 △이화여대 △인천대 △제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전국에서 총 21곳의 대학이 동참할 예정이다. .
5일 오후 홍익대(좌), 건국대(우) 재학생 일동이 ‘윤석열 정부 퇴진’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