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과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같은 이른바 '충암고 라인'으로 분류된다.
조 청장은 5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행안부 장관님 전화가 한번 왔었는데 제가 그때 다른 지시로 바빠서 통화를 거의 못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통화 여부에 대해 재차 묻자 "통화 연결이 됐는데 실제 대화를 거의 못 했다"며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와중에 전화를 받았고 그 일을 막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죄송하게도 장관님을 대기하게 했고 그 뒤에 통화가 조금 됐다"고 답했다.
또 "아주 중요한 내용이면 제가 기억을 할 텐데 대략적인 상황에 관해 물어보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이 투입되는 것과 관련한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경기남부청장에게 비상계엄이 발령된 사실을 이야기하고, 이 지점(중앙선관위)이 우발 상황이 예상되니 가서 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청장은 김 전 국방부 장관과는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당일 저녁에 통화한 적이 없다"며 "김용현 장관님 핸드폰 번호가 없다"고 설명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