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상인부터 광주 시민까지 촛불 들었다

사회

뉴스1,

2024년 12월 05일, 오후 08:11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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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당시 계엄령 선포를 듣고 잠을 자지 못했는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한 광주 시민 이병채 씨(70)는 이같이 말하며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비가 내린 후 날씨가 쌀쌀해졌지만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낀 채로 촛불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탄핵 반대 당론 발의한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민주주의 최후의 부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연신 외쳤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붕어빵 노점상 김문호 씨는 "나와 동료 노점상은 윤 대통령 퇴진 국민투표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4000개 넘는 투표를 받았다"며 "감히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독재를 말하는 윤 대통령을 우리의 힘으로 끌어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에서 온 간호사 노현옥 씨는 "1980년대 영화처럼 헬기가 나오고 공수부대가 유리창을 부수는 모습을 보고 끔찍함을 느꼈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맞나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대학생들도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토해냈다.

숙명여대 역사학과에 재학 중인 황다경 씨는 "민주주의를 만들어온 주체는 대학생이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며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대학생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오경현 씨는 "대통령이 헌법의 가치를 무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계엄령이 다시 선포돼도 두려움 없이 거리로 나오겠다"고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내일(6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진다"며 "파업은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이후에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는 84개 시민단체가 참가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의 주최로 열렸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오후 8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남영사거리로 행진할 예정이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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