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교섭이 최종 결렬될 경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올바른노조는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시민의 발'인 지하철 운행에 지장이 생길 전망이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 제1노조와의 교섭이 재개됐다.이날 공사와 1·2·3노조는 개별 교섭 형식으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4시 10분 시작된 공사 1노조 본교섭이 시작 10분 만에 중단됐다. 공사는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2노조 본교섭을 진행했다. 2노조와의 교섭은 15분 만에 중단되며 오후 4시 53분부터는 3노조 본교섭이 진행됐다. 올바른노조와의 교섭은 오후 5시 1분에 중단됐다.
공사는 오후 7시 2분부터 1노조와의 교섭을 재개해 12분 후인 7시14분 중단했다. 이어 오후 7시 26분 2노조와의 교섭을 재개, 6분 만인 7시 32분 멈췄다. 오후 7시 45분부터 재개된 3노조와 교섭은 7시 59분 중단됐다.
공사노조 측은 "사측이 최종교섭에서 전향적 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핵심 쟁점인 안전 인력 충원 확대, 1인 승무 도입 중단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용안정 관련 단협 조항 후퇴, 휴가 축소 등 일부 개악안까지 포함시켜 제시한 상황"이라며 교섭 중단을 알렸다.
노조 교섭위원은 내부 회의를 통해 "실망스럽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며 "속개된 교섭에서 제시안 거부, 정회 중 전향적인 수정안 제시 요구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1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6일 첫 차부터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아직 교섭이 진행 중이라 몇 시부터 파업이 진행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사와 노조는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1노조는 8월부터 4차례 본교섭, 15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철회 △안전 인력 충원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부당 임금 삭감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3노조도 신규 인력 채용과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를 요구 중이다.
노조는 2021~2023년 공사가 680여 명의 정원을 감축한 만큼 최소한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1노조는 이 같은 감축이 '적정 정원 유지 및 적기 인원 충원'이라는 단체협약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공사는 경영 혁신을 위해 인건비 절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총정원의 10% 이상 규모인 2200여 명의 정원 감축을 지시하는 '재정난 해결 및 경영혁신 방침'을 하달했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노조는 전년 대비 6.6%, 3노조는 7.1%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만 공사는 정부 가이드라인 안인 2.5% 인상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교섭이 끝내 결렬될 경우 1노조와 3노조는 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6년만의 파업이던 2022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파업에 나서는 셈이다.노조별로는 조합원 비중의 60.0%를 차지하는 1노조에 이어 2노조가 16.7%, 3노조가 12.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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