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늘면서 의대나 서울대에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이 빠져나가면서 등록 포기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종로학원이 이날 마감한 연세대 수시 추가합격자 발표를 종합한 결과 합격자 중 99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수시 모집인원(2174명)의 91.9%에 해당한다. 미등록률이 전년도 64.6%에서 크게 올랐다(27.3%p↑).
인문·자연 모두 미등록률이 크게 높아졌다. 자연계열은 모집인원(1047명)에서 1명 적은 1046명(99.9%)이 등록하지 않았다. 전년도 78.3%에서 21.6% 포인트(p) 높아졌다. 인문계열도 모집인원(1076명)의 87.3%(939명)가 등록하지 않아 전년도 54.0%에서 33.2%p 올랐다.
의약학 계열 역시 미등록률이 크게 높아졌다. 의예과는 지난해 39.7%에서 올해 58.7%로, 치의예과는 32.4%에서 94.1%로, 약학과는 38.9%에서 55.6%로 미등록률이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의 직접적 영향으로 보인다"며 "정시에서도 연세대 자연계와 타 대학 의대에 동시 지원하거나 서울대 자연계와 연세대 자연계에 동시 지원하는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 유출' 논란으로 2차 추가 시험을 치렀던 자연계 논술전형에서는 합격자 중 300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자연계 논술 모집인원(261명)보다 39명 많다(1.1배). 인문계 논술은 미등록자가 4명(4.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1차 논술시험에서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비율은 전기전자공학부가 271.4%로 가장 높았다. 35명 모집인데 9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첨단컴퓨팅학부(263.6%), 수학과(200.0%), 화공생명공학부(164.7%), 기계공학부(152.2%), 신소재공학부(115.8%), 시스템반도체공학과(108.3%)도 미등록자가 모집정원보다 많았다.
반면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생화학과, 약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화학과는 최초합격자가 모두 등록하면서 등록 포기자가 1명도 없었다.
최초합격자 261명과 추가합격자 300명을 합해 1차 논술시험 합격자가 총 56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2차 시험 합격자가 상당수 중복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차 시험으로 새롭게 합격하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2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다른 대학·학과에 등록할 가능성도 있다.
임 대표는 "추가 합격자가 많은 학과에서는 2차 논술시험에 합격했다 해도 상당수 1차 시험과 중복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차 논술시험에서 새로운 추가 합격자는 1차 시험에서 등록 포기자가 없거나 적었던 학과들에서 상당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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