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가난하고 천한 게”…막말한 중학교 교사, 무슨 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시험 채점을 이유로 자신에 대한 민원을 제기한 학원 강사에게 욕설한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이 교사는 해당 학원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막말 문자를 보내기까지 했다.

10일 부산MBC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의 한 학원 강사 A씨는 같은 지역 중학교 교사 B씨를 상대로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다.
같은 해 4월 1학기 중간고사 당시 B씨가 낸 서술형 문제를 두고 몇몇 아이들이 “비슷한 답을 써냈는데 점수가 다르다”며 항의했고, 학부모들도 B씨에 문의했으나 B씨는 “채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학부모들은 학원 측에 자문을 구했다. 학원 원장 역시 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했으나, 교육청은 B씨의 채점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사건은 더욱 커졌다. B씨가 민원을 넣은 A씨를 직접 찾아가 항의한 것이다. JTBC ‘사건반장’은 B씨가 학원 복도에서 A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내뱉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B씨는 처음 본 A씨에게 반말로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다. A씨가 “저 아세요?”라고 하자 B씨는 “야 이 XXX야, 어디서 XX이고”라고 하더니 “이 XXX아, 이 조그마한 곳에서 애들 돈 뽑아 먹으려면 똑바로 가르쳐라”고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

놀란 A씨가 “저급해서 말이…”라고 하자 B씨는 재차 “저급한 거 좋아하네 XXX아”라며 “너 혼자 고고한 척하면서 애들 돈 뽑아 먹으세요, 하긴 그러니까 이것밖에 못 하고 있겠지”라고 비하했다.
또 B씨는 이튿날 저녁 같은 학원을 다니던 한 아이 학부모에게도 “학원 강사 민원에 동조했다”며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어디서 감히 가난하고 천한 게ㅋㅋㅋ”, “(자녀에게) 과외는 못 시켜주면서 화풀이는 교사한테 하니?”, “진상부모 (아이가) 고등학교 갔을 때도 지켜볼게요” 등의 모욕성 말을 했다.

해당 문자를 받은 피해 학부모는 “‘내 아이가 다음 날 수업이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며 “과외를 못 시킨 게 죄인가. 너무 기막히다”고 분노했다.

A씨는 B씨를 모욕과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사건은 지난달 검찰로 송치됐다. 피해 학부모도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다만 교육청 처분 결과는 ‘구두 경고’에 그쳤다. 학교 측은 B씨에게 교육청보다 한 단계 더 낮은 ‘주의’ 처분을 내렸다.

교육청은 “사건 재판 결과를 보고 추후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씨는 “학원 강사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