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5시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집회를 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뒤섞여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남해인 기자
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인 '윤석열 퇴진 서울대 공동행동' 측은 아크로광장 계단 위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파면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는 문구와 1987년 1월 서울대 재학 중 민주화 운동을 하다 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자신을 서울대 공과대학 75학번이라 소개한 한 참가자는 연사로 나서 "서울대 마크의 '베리타스 럭스미아'는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이다. 피켓에 '탄핵 반대'와 서울대 마크가 함께 있는 저들(윤 대통령 지지자)은 서울대 학생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오후 5시 예정인 탄핵 반대 집회를 준비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야유를 보냈다.
한 시간 뒤 탄핵 반대 입장인 '트루스포럼'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예정 시간이 되자 자리싸움이 벌어졌다.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내려와"를 외치며 아크로광장 계단에 서려고 했고,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계속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는 '캠퍼스 폴리스'라 적힌 조끼를 입은 인원 1명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항의하던 중 일부가 "나오라고", "우리도 집회하기로 했는데"라며 얼굴을 붉히자, 다른 참가자들이 이들을 붙잡고 말싸움을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30분 넘게 광장 계단 위에서 탄핵 찬반 측이 바로 앞에서 마주 보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태가 계속되자, 오후 5시 43분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인간 폴리스라인'을 만들어 양측을 떼어놓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절대 반대", "시진핑 자료실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15일 오후 7시쯤 윤석열 집회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의 '인간 폴리스라인'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 뉴스1 남해인 기자
대치는 해가 진 뒤인 오후 7시를 넘긴 시간까지도 이어졌다.
이 시간까지 계단 위를 지킨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는 물러가라", "빨갱이래요" 하며 원색적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에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내란 세력 파면하라"를 외치며 맞받아쳤다. 부부젤라를 불며 항의의 표현을 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처럼 최근 대학가에서는윤 대통령 찬반을 두고갈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연세대 재학생 약 13명은 지난 10일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 같은 날 캠퍼스 다른 곳에서는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재학생과 졸업생 약 18명이 연세대 정문에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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