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사거리 일대에 경찰 기동대가 진압복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헌재 주변 상가들도 선고일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임시 휴업 안내’를 붙이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은 “혹시 유리가 깨지거나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하는 소동이 일까 봐 블라인드도 전부 내려놓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휴업에 들어간 매장들도 눈에 띄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여기도 닫은 것 같다”며 불이 꺼진 매장 앞을 서성였다. 일본인 관광객 A(24)씨는 “곧 여행을 마치는데 내일 모두 닫는다고 해서 오늘 이곳을 왔지만 닫은 곳도 많아서 아쉽다”며 발을 돌렸다.
경찰의 마지막 점검도 이어졌다. 시위대가 흥분해 경찰 차벽을 밀칠 것을 대비해 밧줄 등으로 바퀴를 묶는 모습도 보였다. 또 안국역 앞에 위치한 주유소와 공사장 앞에도 바리케이드를 치고 근처를 점검하기도 했다. 지방에서 속속 도착한 기동대 등 경력들도 차례로 헌재 근처로 배치됐고,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경찰이 구호를 외치며 훈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이 경찰 버스로 통제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진보단체 집회 장소로부터 350m쯤 떨어진 곳에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는 집회 참가자 50여명이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벌였고, 이날 오후에도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나눠 들고, 무대 위에선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탄핵 기각” 등을 외쳤다. 오후 3시 기준 이 집회에는 1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선고 당일 헌재 인근 통제는 한층 더 강화된다. 안국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를 시작했다. 선고 당일 인파 밀집도에 따라 각 역장의 판단하에 광화문역, 종로3가역, 한강진역 등 주요 역사도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가용경력 50%를 동원하는 ‘을호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선고일엔 가용경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내리고 우발사태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