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현장에서 온 몸으로 새끼들을 지켜낸 백구는 현재 부천 이지동물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엄빠, 부천 이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금순이의 사연은 지난달, 동물보호단체 '유엄빠'의 구조 활동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금순이는 굵은 쇠 목줄에 묶인 채 뜬장 안에 갇혀 있었고, 불길이 덮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새끼들을 품에 안고 지켜냈다. 유엄빠 활동가들은 잿더미만 남은 산기슭에서 우연히 금순이를 발견했고, 급히 새끼들과 함께 이지동물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 심리 상태도 불안정했던 금순이

부천 이지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이 내원 당시 금순이를 치료하는 모습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3일 금순이와 새끼들의 치료를 맡은 이지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내원 당시 금순이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온몸의 털은 불에 그슬려 있었고, 뜬장의 뜨겁게 달궈진 바닥 때문에 발바닥에도 화상을 입었다. 무엇보다 불길을 피하려 몸부림치다가 목덜미의 피부가 심하게 벗겨지는 찰과상을 입었고, 젖을 물리는 가슴 부위에도 심각한 화상이 남아 있었다.
심리 상태 또한 매우 불안정했다. 새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본능 때문인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구조 과정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활동가들은 금순이의 목줄을 풀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을 정도였다.
"사람을 좋아하고 순해… 의료진에게 마음 열고 회복 중"

최춘기 부천 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이 화상과 찰과상을 입은 금순이의 목덜미 부위 재생을 위해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다행히도 금순이는 의료진의 세심한 보살핌 속에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최춘기 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처음에는 예민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의료진의 진심을 느꼈는지 애교까지 부리고 있다"며 "원래부터 매우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친구인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금순이는 재생 치료와 화상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가장 심각했던 목 부위 상처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네 마리 새끼들 또한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다. 새끼 중 일부는 젖이 부족해 현재 인공포유를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무사히 성장하고 있다.

인공 포유 중인 금순이 새끼 중 한 마리 (동물병원 제공)© 뉴스1

동물병원 내에서 놀고 있는 금순이 새끼들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이제 금순이 가족은 동물병원 내 재활실에서 함께 뛰어놀며 점차 건강을 되찾고 있다. 최 원장은 "겨우 한 살이 된 어린 몸으로 불길 속에서 새끼들을 지켜낸 금순이가 너무나도 대견하다"며 "완전히 건강을 되찾아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엄빠는 현재도 산불 피해 지역에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순이 가족과 함께 구조된 다른 동물들의 소식은 유엄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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