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운명의 날' 하루 전 학교 문 닫고 역 봉쇄…시민 "빨리 끝났으면"

사회

뉴스1,

2025년 4월 03일, 오후 05:45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헌법재판소 방면 출구가 퍠쇄되어 있다. 2025.4.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의 시민들은 혼잡이 해소되리라는 기대감과 불안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선고일이 지정된 지난 1일부터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심해졌다. 안국역 출구가 늦은 시간대까지 봉쇄된 영향이다.

안국동 토박이인 최정완 씨(25)는 "선고일이 지정된 지난 1일부터 안국역 5번과 6번 출구를 제외하곤 모두 막혔고, 마을버스 운행도 제한돼 매우 불편하다"며 "선고 결정으로 하루빨리 동네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소음과 폭력적 언어, 평소보다 장기간 소요되는 출퇴근 길에 몇 달간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게 최 씨의 설명이다.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도 선고일이 정해진 뒤 전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중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수호 군(17)은 "시위대 때문에 안국역이 무정차 통과하고, 바리케이드도 커서 등하교가 힘들다"며 "선고일이 다가오며 시위대가 학교 앞까지 조금씩 몰려오는 기미가 보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더 심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모의고사 때도 시위 소리가 들려 학생들이 힘들어했다. 어젯밤엔 집까지 소리가 들렸다"며 "이제 곧 중간고사인데, 선고 이후 빠르게 헌재 일대가 안정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위가 통제되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할아버지들이 여학생 붙잡고 정치 질문"…선고일 지정 이후 현장 격화
안국역 사거리 일대에서는 학생들을 붙잡고 정치적 질문을 던지는 사례가 더욱 잦아졌다. 몇 달 전부터 있던 일이지만 선고일 지정 이후 더욱 심해졌다는 설명이다.
헌재에서 약 300m 떨어진 대동세무고에 재학 중인 여민겸 군(17)은 "정문 앞에 시위자들이 상주해 있어 하굣길이 불편하다"며 "특히 할아버지들이 덩치가 작은 여학우들을 많이 붙잡고 질문해 고충을 토로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고 군은 "옆 학교인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맞았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말을 보탰다.

일대 학교들은 3일 오전 수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중앙고등학교는 의무 귀가 조처를 내렸으며, 본가가 먼 학생들의 경우 선고 당일 기숙사 외출을 제한했다.

직장인들도 지속되는 불편을 호소하며 '빠른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현대건설에 재직 중인 김 모 씨(26)는 "안국역 출구 대부분이 막혀 5, 6번 출구로 우회해 출퇴근하고 있다"며 "퇴근 때는 성균관대 후문 쪽으로 돌아가느라 시간이 30분가량 더 걸렸다. 선고가 끝나고 상황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쯤에도 전날 시위가 벌어졌던 재동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30~80대로 보이는 시위자 20여 명이 모여 북과 징을 치며 "탄핵 기각"을 외쳤다. 이들은 대부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재동초는 오전 10시 55분 보안관과 교사를 동원해 정문을 닫았다.

오후 4시쯤에는 안국역 일대 차량 통제가 강화됐다. 헌재 앞 4개 차로는 경찰 버스로 채워졌고 현대빌딩 앞에도 차벽이 설치돼 시민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헌재와 그 일대의 안전 확보를 위해 반경 150m에 차단선을 구축하고 이른바 '진공 상태'를 만들었다. 당초 반경 100m로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차단 범위를 확대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