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영남 산불로 산림 10.4만㏊ 피해…서울 면적 1.7배

사회

이데일리,

2025년 4월 18일, 오후 01:05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달 경북과 경남, 울산 등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피해 면적이 10만 4000㏊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달 주불 진화 완료 후 산림청이 발표한 4만 8000㏊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이 18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경북·경남·울산 산불피해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경북·경남·울산 산불피해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10만 4000㏊의 산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최종 피해 면적은 추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산불 피해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1차 조사를 시행했고, 이후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1차 피해조사 결과에 대해 지자체와 같이 2차 현장확인을 9~15일 진행했다.

이번 산불의 경우 비화 등 산불의 빠른 확산과 산불 진화 이후 열로 인한 추가 고사 등으로 피해면적이 증가했다.

지역별 잠정 산림피해면적은 △경북 9만 9289㏊(의성 2만 8853㏊·안동 2만 6709㏊·청송 2만 655㏊·영양 6864㏊·영덕 1만 6208㏊) △경남 3397㏊(산청 2403㏊·하동 994㏊) △울산(울주) 1190㏊ 등이다.
산불진화 완료 당시 산불영향구역은 4만 8000㏊였지만 이는 산불진화를 위한 것으로 산림복구를 위해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된 산불피해면적과는 활용 목적과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산불의 경우 극한기상으로 인한 태풍급 강풍으로 불이 빠르게 지나가서 산불이 꺼진 지역은 화선이 존재하지 않아 산불영향구역으로 포함되지 않았다”며 “강풍, 연무 등으로 화선 관측 장비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향후 초고속·초대형 산불에 대비해 강풍, 연무 상황에서도 화선 관측이 가능할 수 있는 고정익 항공기, 중·고고도 드론, 위성 영상 활용 등 2·3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산불의 규모가 큰 만큼 피해지의 응급복구가 시급한 시점”이라며 “산주와 임업인, 지역주민의 조속한 피해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