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복귀` 김문수,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취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전 09:2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제출한 ‘대선 후보자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당 지도부가 추진한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가 무산되고, 김 후보가 최종적으로 후보로 확정되면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동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1일 이데일리에 “(대선 후보자 선출 취소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의 당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새벽 3~4시 후보 등록 절차를 다시 밟았는데, 무소속으로 있던 한덕수 후보만 입당해 입후보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한 부당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가처분 소송을 냈다. 그는 가처분 심문에서 “대통령 후보로 된 사람이 아무도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후보를 취소하는 것이 새로운 법이냐”며 “이렇게 선출된 저를 후보 취소를 시키고 또 공모해서 이렇게 꽃가마를 태워가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진행한 한 후보로의 대선 후보 교체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고,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복귀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가처분 소송에 따른 실익이 없어져 이를 취하한 것으로 해서된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11시 실시된 전 당원 ARS 투표에서 후보 재선출 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고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만 설명했다.

투표 부결에 따라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이날 새벽 대선 후보 자리를 박탈당한 지 22시간 만이다. 국민의힘은 11일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를 사필귀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추대된 예정이었던 한덕수 후보 측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만큼 불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