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독박 육아로 바쁜 젊은 시절을 보냈는데 남편이 돈을 벌어오라고 했다며 한 여성이 속상함을 전했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19년 차인 40대 중반 여성 A 씨는 21살 때 남편과 처음 만나 6년 연애 끝 결혼했다.
A 씨는 남편이 첫 남자 친구이자 첫사랑으로 자부심 있었지만 최근 회의감이 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남편은 그렇게 다정한 성격이 아니다. 20여년 동안 제 사진 한 장을 안 찍어줬고 하다못해 아이와 단둘이 찍은 사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마트에서 장 볼 때도 양손 가득 무거운 걸 들고 있으면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다. 하루는 '왜 안 들어주냐?'고 물었더니 '말해야 들어주지'라고 하더라"라며 "임신하고서도 먹고 싶다는 음식 한 번 사다 준 적이 없고, 만삭일 때도 집안일은 오롯이 제 몫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렇게 A 씨는 육아로 정신없는 20~30대를 보냈고, 이제는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돼 챙길 일이 많이 줄었다고.
그러자 남편이 A 씨에게 "애들도 다 컸으니 놀고만 있지 말고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요구했다.
A 씨는 "결혼 초 몇 번 유산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이 외벌이 생활을 하게 되면서 점점 돈 쓰기에 각박해진 건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흔한 가족 여행도 거의 못 가고 생활비도 눈치 보면서 쓸 정도로 짠돌이 기질이 있다. 최근 시아버님 칠순 잔치로 남편 지출이 좀 많았는데, 그날 이후로 자꾸 돈 없다는 소리를 하더니 이제는 저한테 돈 벌어오라고 하니까 정말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저는 남편에게 무슨 존재인 걸까요? 남편과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하는 건지 고민된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돈 벌러 가고 남편은 버려라", "자식 다 키워놓고 이제 좀 여유 생기나 했더니 돈 벌어오라니. 저 나이에 좋은 직장 구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닌데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라도 하라는 거냐", "서럽겠다. 애 낳고 애 키우는데 인생을 남자한테 맡겼는데 나이 먹고 쓸모없어지니 돈 벌어오라고 하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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