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옆에 집 얻으면 애 키워주겠지…용돈 드려야 해?" 시모·남편에 분통

사회

뉴스1,

2025년 5월 11일, 오전 11:3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친정 바로 앞에 아파트 얻어라. 그럼 알아서 애도 봐주겠지."

예비 시어머니로부터 이 같은 발언을 듣고 예비 신랑도 이를 당연하게 생각해 파혼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내년 3월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 신랑과는 강원도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만났다. 예비 신랑의 본가는 서울이고 제 친정은 강원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 미리 집을 보러 다닌다면서 "만약 결혼하게 되면 친정 부모님이 어려울 때, 급할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적었다.

가격이나 구조가 마음에 드는 집이 두 군데인데, 그중 한 곳은 친정 바로 앞 아파트이고 나머지 한 곳은 친정에서 차로 30분 거리라고 한다.
A 씨는 집을 고르는 데 있어 시간을 두고 고민하려 했으나, 예비 시어머니는 남자 친구에게 "무조건 친정 바로 앞에 아파트를 얻어라. 그럼 알아서 그쪽이 애도 다 키워줄 거 아니냐?"고 말했다.

예비 시어머니의 발언이 어이없었다고 고백한 그는 "우리 부모님은 결혼 진행이 많이 돼갈 때 금전적으로 부족하면 이야기하라고,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보태주겠다고 했다. 근데 시댁에서는 도와주겠다는 말 하나도 없고 다음 달에 제주도로 한 달살이하러 가신다더라. 이젠 애도 친정에서 다 키워주길 바라나 보다"라고 했다.

이에 참다못한 A 씨는 남자 친구에게 "집은 우리가 선택하는 거지, 친정에서 아이를 봐 줄 의무는 없다. 도와줄 수 있는 거면 도와주는 거지, 그게 당연히 친정 부모의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육아를 전적으로 도와주신다면 매달 용돈도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돈 드리는 건 아직 생각 못 해봤다"고 했다. 황당한 A 씨가 "그럼 애 낳고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우리 놀러 갈 때나 주말에 일 생기면 시댁에 두고 가겠다"고 하자, 남자 친구는 "그게 무슨 논리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친정은 되고 시댁은 안 되는 거냐? 우리나라 시댁은 손주 생기면 친정만 바라보고 있는 게 특징이냐? 그럴 거면 돈이나 보태주고 말하든지. 아직 시간 많으니 남자 친구와 이쯤에서 이별하고 싶다"고 분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