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경찰청 기동대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순찰을 돌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웨어러블 로봇 '윔'(WIM) 착용 시범을 보이며 이같이 전했다.
윔은 허리에 착용하는 벨트와 두 다리에 연결하는 지지대로 구성돼 있다. 보행 이동성 개선을 위해 개발된 장비로 착용시 하체근력을 보조해 대사에너지를 평균 20%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기자도 윔을 착용하고 걸어봤다. 걸을 때 기계가 약간 무릎을 들어 올려줘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12㎏짜리 배낭까지 메고 걸어보니 축축 처지던 걸음도 로봇의 도움으로 한결 가뿐해졌다.무전기와 수갑, 테이저건·가스총 등 각종 장비를 합쳐 약 3㎏를 몸에 매단 채 장시간 순찰해야 하는 경찰관 입장에서는 체력 부담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신승국 기동순찰2대 순찰팀장은 "특히 높은 산이나 고층 건물에 신고나 구조 요청이 있을 때 (착용하면) 기동성이 더 높아진다"며 "보통 경찰이 8시간 순찰하면서 2만 보 정도 걷는데 피로감이 줄어들어 순찰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강경찰대 순찰정이 기동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경찰청은 이달 2일부터 여의도 일대 경찰 도보순찰에 윔 8대를 도입해 시범운영 중이다.
윔은 착용하는데 30초도 채 걸리지 않아 간편하고 무게도 1.6㎏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전용 앱과 연동돼 있어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로 경찰관 보행속도와 범위 등 순찰 개선 효과도 측정할 수 있다. 산악구조대 역시 조난사고 대응을 위해 이 로봇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특별 범죄예방활동 강화 일환으로 이달 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인파가 밀집된 여의도권 일대에 웨어러블 로봇을 포함해 드론과 전기자전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K-스마트순찰'을 시범 운영한다.
'K-스마트 순찰'은 △웨어러블 로봇과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지상 순찰 △드론으로 공중 순찰 △순찰정을 이용한 한강 순찰 등 3차원 입체 순찰 체계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날씨가 풀리는 봄철에는 대규모 한강공원과 복합쇼핑몰 등에 인파가 밀집하면서 여의도권 일대 치안 수요가 급증한다. 작년 2분기 여의도일대 112 신고는 6789건으로 1분기 4454건 대비 52% 증가했다.
경찰은 기동순찰대 4개 팀(약 30명)을 배치해 특히 인파가 많이 몰리는 낮 12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집중 순찰한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공원 구역은 전기자전거를 활용하고, 공중에는 열화상 감지 기능이 탑재된 드론이 순찰에 투입된다.
이번 'K-스마트순찰' 시범운영에 도입된 전기자전거 8대는 모두 전기자전거 업체 '스왑' 브랜드로, 일반적인 자전거 체인 대신 드라이브벨트를 이용해 관리나 수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위성항법장치(GPS) 추적이 가능하고 야간 순찰시에는 자전거 앞뒤에 부착된 라이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경찰청 기동대원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공중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경찰 드론이 순찰하면서 수풀 속이나 사각지대 중심으로 실종자 등을 수색하고 범죄 행위나 수상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드론 관제차량도 현장에 배치돼 지상과 연계한 통합 대응이 가능하다.
한강경찰대는 중형 순찰정 8대와 소형 순찰정 2대, 수상 오토바이 2대로 서강대교부터 원효대교까지 강 위를 집중 순찰하며 둔치 안전사고와 투신 사고 등에 대응한다. 여름에 수요가 급증하는 한강 수상스키로 인한 질서 유지도 한강경찰대 몫이다.
김용혁 한강경찰대장은 "순찰정은 음파 탐지 기능으로 수심을 측정할 수 있고 최대 속력은 40노트(시속 약 74㎞)"라며 "마포대교가 가장 신고가 많고 한강·양화·원효·잠실대교 순"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역과 연결된 지하 무빙워크 구간 등 복잡한 쇼핑몰 내부는 지하철경찰대와 기동순찰대가 합동 순찰을 한다. 이밖에도 미래한강본부, 반려견 순찰대 등 유관기관 협업이 이뤄진다.
경찰은 "K-스마트 순찰'은 봄철을 맞아 여의도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