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회 출동해 4명 목숨 구한 구조견 '전진' 명예로운 은퇴

사회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후 05:54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각종 사고·재난 현장에 260회 출동해 경기도민의 생명을 지켜낸 구조견 ‘전진’이 16일 평범한 반려견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5년 1월생 벨지안 마리노이즈인 구조견 ‘전진’은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견교육대 훈련견 과정을 거쳐 2018년 12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구조견으로 배치됐다.

16일 은퇴한 구조견 전진.(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전진은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구조견 배치 이후부터 올해 4월까지 실종자 수색 등 소방 현장에 260회 출동해 4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6명을 발견해 도민의 생명을 지켜냈다.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지난해 8월 전진은 숲에서 길을 잃어 탈진했던 80대 노인을 실종 이틀째 현장에 투입돼, 수색 40여분 만에 실종자를 찾아내는 등 활약을 펼쳤다.

또 전진은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119 구조견 분야에서 남풍(4세), 태공(7세)과 단체전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올해 10살의 나이로 은퇴를 맞은 전진은 인천에 거주하는 여성에게 분양돼 남은 생을 보내게 됐다.

그동안 전진이 해왔던 구조 업무는 2021년생 벨지안 마리노이즈인 ‘대찬’이 이어받게 된다.

강대훈 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남양주시 119구조견센터에서 열린 은퇴행사에서 “경기소방의 여덟번째 구조견으로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하는 구조견 전진의 그간 수고를 치하한다”며 “반려견으로서도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