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회 10인분, 30명 숙박 예약…정당 사칭 기승

사회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후 06:5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선을 앞두고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참치 주문 사기 사건이 나왔다.
사칭 문자. 임호선 의원실 제공
16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증평에서 참치 횟집을 운영하는 60대 A씨(60대)는 지난 12일 오후 6시 7분쯤 한 남성한테서 예약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의 보좌관’이라고 소개하며 “100만원 한도 내에서 10인분의 음식을 준비해달라”고 예약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시국이 시국이라, 주변에 방문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약 당일이 되자 이 남성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했다. A씨는 “기본 요리만 준비해놨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손해를 볼 뻔했다.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감쪽 같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 역시 이날 SNS에 자녀의 결혼식 청첩장 링크 관련 문자 캡처 사진을 게시한 뒤 “저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돌고 있다는 제보받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긴급 공지를 내 “최근 국회의원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수신을 비롯해 당직자를 사칭한 노쇼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상공인들께서는 유사한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지역 시도당에 꼭 확인 전화를 해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 활동도 선거운동으로 활발해지면서 식당 등 영업장을 상대로 한 사칭 사기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 방해 목적으로 특정 정당 명의로 예약을 한 뒤 뒤늦게 예약을 취소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악의적인 노쇼 사기가 잦은 분위기다.

지난 14일 경남 김해 한 숙박업소에서도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명의를 사칭해 30명 숙박을 예약하는 사기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업주가 최근 노쇼 사기 보도를 보고 민주당 경남도당에 확인 전화를 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각 지역위원회를 통해 유사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김해와 진주의 숙박업소와 사천의 한 식당 등 총 4곳에서 선대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해 긴급 알림문을 제작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