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칭 문자. 임호선 의원실 제공
이 남성은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의 보좌관’이라고 소개하며 “100만원 한도 내에서 10인분의 음식을 준비해달라”고 예약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시국이 시국이라, 주변에 방문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약 당일이 되자 이 남성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했다. A씨는 “기본 요리만 준비해놨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손해를 볼 뻔했다.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감쪽 같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 역시 이날 SNS에 자녀의 결혼식 청첩장 링크 관련 문자 캡처 사진을 게시한 뒤 “저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돌고 있다는 제보받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긴급 공지를 내 “최근 국회의원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수신을 비롯해 당직자를 사칭한 노쇼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상공인들께서는 유사한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지역 시도당에 꼭 확인 전화를 해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 활동도 선거운동으로 활발해지면서 식당 등 영업장을 상대로 한 사칭 사기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 방해 목적으로 특정 정당 명의로 예약을 한 뒤 뒤늦게 예약을 취소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악의적인 노쇼 사기가 잦은 분위기다.
지난 14일 경남 김해 한 숙박업소에서도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명의를 사칭해 30명 숙박을 예약하는 사기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업주가 최근 노쇼 사기 보도를 보고 민주당 경남도당에 확인 전화를 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각 지역위원회를 통해 유사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김해와 진주의 숙박업소와 사천의 한 식당 등 총 4곳에서 선대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해 긴급 알림문을 제작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