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도 운행 중단? 지원액 두고 서울시와 이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후 10:0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을버스도 운행중단을 검토 중이다. 재정지원 규모를 두고 서울시와 마을버스 사업자 간 이견이 큰 영향이다.
연합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16일 오후 영등포구 대림동 조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재정지원기준액 신속 결정 및 현실화 등 촉구 서한문’을 의결했다.

조합은 “서한문을 서울시에 전달하면서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답이 없으면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파업(운행중단) 또는 준법운행 등의 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내버스와 달리 서울시가 손실분을 다 보전해주지도 않는데, 버스가 다닐수록 손해를 보는 현 구조에서는 더 이상 정상적인 운행이 어렵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합 운행 중단은 기사들 파업 형태가 아니라 운송업체가 하게 된다. 서울 마을버스 운수업체는 모두 140곳으로 현재 서울시와 재정지원기준액 책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재정지원기준액을 바탕으로 운송원가를 산정한다.

조합은 안전운행과 배차간격 유지를 이유로 올해 재정지원기준액으로 지난해보다 6만원 오른 54만원을 요청했으나 시는 49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팬데믹 기간 승객 감소 후 회복이 느리고 기사 수가 부족해 재정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조례상 정해진 예산 범위에서 기준액을 책정할 수 있다면서 해당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 측 제안을 반영하면 시는 추경으로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시와 사측이 통상임금 문제를 거론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26일 서울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