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행 체계로 '정상화' 시동…차기 수장 인선은 미지수

사회

뉴스1,

2025년 7월 01일, 오전 06:27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 2025.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재명 정부가 첫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며 경찰 개혁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조지호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된 상황인 만큼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된 유재성 치안정감이 직무대행으로서 개혁의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주요 부서로부터 첫 대면 업무보고를 받는다.

유 직무대행은 지난 6월 30일 이재명 정부의 첫 경찰 고위직 인사로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며 경찰청 차장에 임명됐고 조 청장의 탄핵소추로 인해 사실상 13만 경찰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됐다.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으로 장기간 경찰 수장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유 직무대행을 통해 경찰 관련 공약사항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경찰국 폐지를 공약하며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회복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경찰국 신설 과정에 반대한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인사 피해에 대해 명예 회복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경찰청도 지난 6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입장을 공식화하고 총경회의 참석자들이 입은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명예 회복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 역시 전날(6월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경찰국 추진과 총경회의 관련 참석자들이 인사 불이익을 당한 부분에 대해 명예 회복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비상계엄령 선포 과정에서 경찰이 국회 출입을 통제한 행위에 대해서도 "위헌·위법한 조치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경찰은 어떠한 경우라도 위헌·위법한 행위에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새 경찰청장 인선 전까지 유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한 '경찰 정상화'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기 경찰청장 인선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유 직무대행의 임명이 사실상 차기 경찰청장 지명으로 해석되지만 정년이 약 1년 6개월 가량 남은 상태라 차기 인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지호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이 길어질 경우 차기 경찰청장 임명은 10월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더욱이 청문회 일정을 포함하면 유 직무대행의 임기는 약 1년이 채 안 될 수 있는데 경찰청장의 법정 임기인 2년을 고려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인사가 될 수 있다.

이에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김학관 충북경찰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계급 정년이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찰청장에 임명된 선례는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계급 정년이 22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임명돼 임기를 두 달 가량 남기고 정년 퇴임한 바 있다. 그는 정년 퇴임을 한 첫 경찰청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