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7.01 서울 고검 인근에 모인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강서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특검의 2차 소환 조사 통보일인 1일 윤 전 대통령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서울 서초동 지지자들 집회에는 소수만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전 7시쯤 특별검사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30여 명이 모여 2차 소환 조사 개시를 기다렸다.
당초 신자유연대와 자유대한국민연대 등은 이날 고검에서 약 480m 떨어진 정곡빌딩 일대에 각각 2000명과 200명을 동원해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현장에 모인 인원은 수십명 수준에 그쳤다.
신자유연대는 '독재자 이재명의 국회 행정부·사법부 헌법재판소 장악 시도 규탄한다', '이재명 민주당 협박에 굴복하고 쫄아버린 고등법원 형사 7부 판사들 국민이 영원히 기억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구호를 외치지는 않았지만 'YOON WIN'(윤이 이긴다) 글자가 적힌 티셔츠나 태극기와 성조기 무늬가 섞인 옷차림을 하거나 빨간색 응원 수건 등을 목에 둘러 지지를 표현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의 2차 소환 조사 예정 시간이었던 오전 9시가 지나자 지지자들은 "오늘 대통령님 안 오신다"며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일부는 다른 지지자에게 "아침 먹고 가자"라고 말을 건넸다. 집회 장소에 남은 20여 명은 잠잠한 분위기 속에 각자 핸드폰을 보거나 담배를 피웠다.
그런가 하면 법원 근처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엄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자가 "내란수괴 사형 구속"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한편,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관련 사건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9시에 예정된 2차 소환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오전 9시를 넘겨서도 출석하지 않자,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것으로 간주하고 오는 5일에 출석할 것을 재통보했다. 특검팀은 재소환에도 불응 시 체포영장 등 형사소송법이 정한 대로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 재판과 건강상의 문제를 들어 5일 또는 6일에 출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정 조정은 '협의' 사항의 범주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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