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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식탐 문제로 다툰 여성이 조언을 구했다.
결혼 1년 차에 아이 없는 2인 가족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혼에 젖어 있어야 할 시기에 식탐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보통 장을 보거나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살 때 2인분 산다. 음료수 4개, 초코바 2개 등 짝을 맞춰서 산다"며 "상식적으로 짝 맞춰 구매하면 두 명이니까 2개씩 먹거나 1개씩 먹지 않냐? 근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딸기 우유를 2개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남편이 이틀에 걸쳐 두 개를 다 먹는다. 3일째 되는 날 제가 먹으려고 보면 없다.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며 "4개 살 때도 남편이 3개 먹고 제가 1개 먹는 것도 이해하고, 1개 남은 걸 남편이 혼자 먹어도 이해했지만 2개 샀는데 2개 다 먹는 건 이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참다못한 A 씨가 진지하게 "당신이 더 많이 먹거나 한 개 남은 걸 혼자 먹을 땐 그렇다 치지만, 같이 먹으려고 2개 샀는데 혼자 2개 다 먹으면 내가 먹고 싶을 때 없으니 내 걸 남겨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거 얼마 한다고? 먹고 싶은 사람이 먼저 먹고 나중에 또 사면 되지"라고 맞받아쳤다. A 씨가 "내가 먹고 싶은 순간에 없는 게 싫다"고 하자, 남편은 "그것도 일종의 식탐이 많은 거다. 내가 지켜보니 당신은 식탐이 좀 있다"고 핀잔을 줬다.
A 씨는 "이런 입장 차이를 보여서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게 부부 아니냐?'고 했더니 그 뒤로 몇 달간은 남편 본인이 먹기 전에 물어보더니 '혼자 다 먹는 일'이 다시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두 개 사둔 음료수 한 개는 남편이 어제 마셨고 전 오늘 마시려고 아껴놨는데 순간 '이름 써서 붙여둘까?' 생각했는데 유치하게 구는 것 같아 일부러 구석진 곳에 넣어뒀다"며 "근데 남편이 그걸 찾아서 또 혼자 다 마셨다. 부부끼리 음식을 칼같이 나누는 것도 웃기는데 이게 쌓이니까 기분이 좀 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없던 식탐도 생길 판이다. 사둔 음식에 각자 이름 붙이는 방법 말고는 답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