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VIP 격노' 尹 자택 압수수색…오후 김태효 소환조사(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전 11:29

윤석열 전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4.10.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주거지인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팀 특검보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특검보는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국민의힘 의원) 주거지와 의원회관 사무실,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없이도 변호인 입회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조 전 실장이 사용한 안보실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이날은 자택을 찾아가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순직해병특검팀은 전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의 자택, 국방부 대변인실·국방정책실·군사보좌관실, 대통령 국가안보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어제(10일) 국방부와 해병사령부, 국가안보실 등 사무실 10여곳과 관련 피의자 및 참고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면서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PC, 하드디스크 등 다수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연이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보고 및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회의 상황,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 등 의혹 전반의 얼개를 재구성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전 차장 소환조사는 3팀(팀장 천대원 부장검사) 소속 이정민 부부장검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안보실은 'VIP 격노설'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쯤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해 이 전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회의 직후인 같은 날 오전 11시 54분 대통령실에서 사용하는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직후 박진희 당시 군사보좌관(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 △임 전 사단장 정상 출근 △국회 설명·언론브리핑 취소를 지시해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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