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윤석열 자택서 尹 휴대전화 확보…"김건희 집에 있어"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01:12

윤석열 전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규명을 위해 윤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당시 김건희 여사는 자택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해병특검팀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한 후 오후 12시 33분쯤 철수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최 변호사는 이날 압수수색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압수수색에 최대한 협조했다"면서 "자택에 김 여사가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쯤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해 이 전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회의 직후인 같은 날 오전 11시 54분 대통령실에서 사용하는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직후 박진희 당시 군사보좌관(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 △임 전 사단장 정상 출근 △국회 설명·언론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수사기록을 이첩하자 개인 휴대전화로 이 전 장관에게 직접 3번 전화하기도 했다.

정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착수했다"면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국민의힘 의원) 주거지와 의원회관 사무실,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전날 조 전 실장이 사용한 안보실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이날은 자택을 찾아가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임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의원 등의 저항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해병특검팀은 전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의 자택, 국방부 대변인실·국방정책실·군사보좌관실, 대통령 국가안보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도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연이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보고 및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회의 상황,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 등 의혹 전반을 재구성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회의에 참석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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