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내란특검의 구속 후 첫 소환에 불응했다. 특검은 현재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구치소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를 검토한 후 향후 형사소송법상 절차에 따른 강제조치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란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 소환을 통보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응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유서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서울구치소를 통해 전달됐다. 특검 측은 실제 윤 전 대통령이 조사실 출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건강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입소 시 건강검진 결과 및 최근 건강관리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박 특검보는 “건강상 이유라고 했으니 형사상 조치 전에 확인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입소할 때 건강검진을 받은 것과 입소한 이후에 어제, 오늘 수용자 관리차원에서 건강상 문제가 발견됐는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오늘 중으로 (요청 자료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료를) 검토해서 불출석이 합당하지 않다면 형사소송법 절차 따라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구치소에서 자료가 오는 대로 검토를 마치고 주말 소환 통보도 검토 중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출석 통보를 하지 않고 재차 불응 시 바로 구인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확정적이진 않지만 불응이 바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추가출석통보와 구인을 동시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현재로선 구치소 방문조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특검보는 “기본적으로 소환 원칙으로 하고 방문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구치소에 방문하더라도 조사실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걸 거부하면 소환 불응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소환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언급됐다. 박 특검보는 “관련 수사는 이어지고 있다”며 “신병확보는 사실관계 조사를 통해서 필요하면 하겠지만 처음부터 계획하고 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