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전공의·의대생 겨냥 협박글…경찰, 작성자 특정 나섰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2:5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사·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복귀자를 향한 보복성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작성자 특정에 나섰다.

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전공의실. (사진=뉴시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복귀 전공의·의대생 협박 게시글’에 대해 교육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XX(성폭행)해버린다”, “감귤 XX이고 싶다” 등의 표현이 담긴 협박성 게시물이 게시됐다. ‘감귤’은 사직이나 휴학 등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의대생을 비하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외에도 집단행동 불참자를 기수에서 열외시키겠다는 등 복귀 전공의·의대생을 위협하는 게시글도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커뮤니티는 의사 혹은 의대생이라는 신원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사이트다.

교육부는 전날(10일) “의료계 커뮤니티에 게시된 보복성 협박 글과 관련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향후에도 헌법상 보장된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의료계 블랙리스트’ 관련 게시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도록 방치한 혐의로 해당 커뮤니티 대표와 운영자 등 2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스토킹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를 달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은 의대생·전공의의 자유로운 의사선택을 방해하는 명예훼손·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