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씨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며 여러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여사와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집사 게이트’로 번진 이 사건은 김씨가 기업들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특검은 거액의 투자 유치 경위가 석연치 않은 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주 피의자 김모씨가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특검은 김모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의 이런 언급이 진정한 것이라면 언론이 아니라 특검에 그 뜻을 전달하면 될 일”이라며 “이른 시일 내 특검에 연락해온다면 특검은 언제든지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재 김씨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아울러 김씨 아내도 휴대전화를 해지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씨의 장인, 장모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가족들조차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앞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소환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문 특검보는 “이번 주 이뤄진 압수수색 이후 압수물 분석을 실시 중”이라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국회 사무실 및 자택, 김영선 전 의원 창원 자택,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2022년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그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내용이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