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17일 인천 스토킹 살인사건 희생자의 유가족 및 여성의 당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가해자의 항소심 선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살인범죄(살인·살인미수)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 중 30% 이상이 범행 전 가해자로부터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성폭력 등 선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 '사회적 약자 보호 주요 경찰활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범죄 여성 피해자 333명 중 32.4%인 108명이 범행 전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행 피해를 유형별로 보면 가정폭력 60건(55.6%), 교제폭력 34건(31.5%), 스토킹 12건(11.1%), 성폭력 2건(1.9%) 순이었다.
경찰은 여성폭력 사건이 여성살해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2023년부터 살인범죄 이전 여성폭력 피해 여부를 별도로 집계해왔다. 세부 통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살인범죄 피해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435명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가정폭력 등 선행 피해를 입은 비율이 9%(42건)에 불과해 여성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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