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특검, '尹 격노 수사' 이종섭 사용 비화폰 확보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04:46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024.6.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수사를 위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용한 비화폰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특검팀은 전날(10일) 국방부와 이 전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이 전 장관이 사용한 비화폰을 확보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해 이 전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순직 사건 초동 수사결과를 보고 받고 분노했다는 지난 2023년 7월 31일부터 국방부조사본부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를 8명에서 6명으로 축소해 이첩한 같은 해 8월 24일까지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날 특검팀은 국가안보실과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의 자택도 압수수색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한 휴대전화 1대도 압수했다.

또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 주거지와 의원회관 사무실,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임 의원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막혀 한때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차질을 겪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조사에 출석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다는 주장이 그대로인지', '이첩 보류 지시는 윤 전 대통령과 무관한지', '이첩 보류 지시에 관여했는지' 등 수사 외압의 핵심인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 질문에 모두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장 소환조사는 3팀(팀장 천대원 부장검사) 소속 이정민 부부장검사가 진행한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의 실세로 평가받는 김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의 진원지인 국가안보실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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