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큐는 지난 7일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이날 오후 수목장으로 치러졌으며, 죽기 전까지 놀았던 라일락 나무 밑에 묻힌다.

(사진=경찰청)
이후 2012년 8월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으로 선발됐으며 관세청 위탁교육을 거쳐 대형 마약 사건 수사에 투입됐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남부권에서 활동한 필로폰 유통 판매책과 투약자 30명을 검거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큐는 6세 때인 2016년 1월,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은퇴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50세였다. 대형견은 상대적으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경찰견은 임무 투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쇠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했을 때 은퇴가 결정된다.
은퇴를 한 경찰견은 보통 경찰관에게 분양되는데 그 중 리트리버 품종은 인기가 많아 분양 성공률이 높다.
은퇴한 큐는 당시 부산 김해공항경찰대 폭발물 탐지팀장으로 근무하던 김민철 경위가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분양받았다.
큐는 분양된 뒤 ‘늦장가’도 들었다고 한다. 김 경위가 키우던 동갑내기 베이지색 리트리버 ‘포순이’와 결혼해 신혼생활을 즐기기도 했다고. 그러나 둘 사이에 새끼는 없었고, 2018년 포순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큐는 줄곧 홀로 지냈다.
노후에 민간 교육견으로 무료봉사를 다니면서 어린이들을 만난 큐는 김 경위와 함께 현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다가가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김 경위는 “경찰견은 장비가 아닌 생명체로 사람으로 치면 국가유공자”라며 “‘국가봉사동물’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