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 둘 재혼, 남편은 초혼…결혼 비용 다 댔는데 시모가 이혼 종용"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2일, 오전 05:00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며느리가 재혼이라는 이유로 이혼을 종용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저보고 이혼하라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0대 초반이라고 밝힌 A 씨는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세 살 연하 남편과는 5년 전 재혼했다. 두 사람은 아이는 낳지 않기로 동의했다.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재작년부터 계속 이혼하라고 한다. 남편은 시어머니랑 소리치고 한바탕 싸운 적도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시어머니는 전날 자신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이혼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알리자 남편은 "그냥 무시해"라고 했지만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A 씨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결혼할 때 자신은 3억 원대 아파트를 해온 데 비해 남편이 모은 돈은 1억 원이 채 안 됐다.

시댁의 지원도 한 푼도 받지 않았고, 결혼식 비용과 신혼여행 비용 등도 A 씨가 전부 냈다. 자신이 타던 SUV 차량도 남편에게 줬다.

A 씨는 "금전적으로 볼 때 남편 쪽이 훨씬 기우는 결혼이었고 제 친구들도 그렇게 돈 없는 남자랑 왜 결혼하냐며 제가 아깝다고 말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A 씨가 재혼이라는 이유로 탐탁지 않아 했다. A 씨는 "시어머니의 반대가 심했고 상견례 때도 싫은 티 팍팍 내서 친정 부모님이 시어머니 눈치 보며 불편하게 식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에 우리 애들 빈말로라도 예쁘다는 말 한 적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는 물론이고 용돈 한 번 준 적 없다. 남편한테 이혼하라고 한 거 알게 된 후로 저도 정이 떨어져 시댁하고는 왕래 안 한다. 그런데 이제는 저보고도 이혼하라고 한다. 계속 참고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고 참는 데 한계를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시부모님이야 아들이 하루빨리 이혼하고 좋은 사람 만나 아이 낳고 살길 바라겠죠", "똑같은 경우가 있다. 엄마 친구분이 총각이랑 결혼하셨다. 너무 잘 살고 계신다. 본인 친자 없이 잘 사는 부부도 있다", "반대하는 입장이 이해는 간다", "상대가 초혼이라면 최소한 아이는 한 명이라도 낳아야 시부모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