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수혜' 웰바이오텍 경영진, 김건희 특검 '묵묵부답' 출석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3일, 오전 10:23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웰바이오텍 경영진을 13일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47분쯤 회색 자켓에 백팩을 메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한 웰바이오텍 대표 구 모 씨는 '우크라 재건 포럼 참석 경위가 무엇인지', '포럼을 기점으로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시세조종이 있었다는 의혹을 인정하는지', '시세 조종 행위에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나 김 여사가 연관돼 있다고 보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 모 씨도 비슷한 시각 조사를 받기 위해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씨와 구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삼부토건 측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과 함께 참여한 회사다. 웰바이오텍 역시 삼부토건과 비슷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업으로 분류돼 주가 급등의 수혜를 입었다.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경영진 등은 이 포럼을 계기로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은 이 포럼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업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 주주인 웰바이오텍은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는데 사내이사 후보군에 우크라이나 포럼 주최 측이 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 등 13여곳을 압수수색 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관계자들을 연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삼부토건 이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을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장시간 고강도로 조사했다.

지난 9일에는 정창래 전 대표와 오일록 현 대표를 소환해 마찬가지로 장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다만 해당 관계자들은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 전 대표 등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들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한편 압수물 등 분석과 관계자 진술들을 바탕으로 조만간 핵심 피의자들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shushu@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