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치매 노인을 성폭행한 남성이 "우리는 연인관계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다른 할머니에도 비슷한 짓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밤중 치매 노인을 찾아가 몹쓸 짓을 한 이웃집 남성 A 씨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피해자의 딸은 지난 5월 어버이날 저녁 혼자 지내는 어머니가 걱정돼 설치한 홈캠을 봤다가 충격받았다. 어머니 안방에 낯선 남자가 누워 어머니의 신체를 더듬고 있었기 때문.

당시 딸은 황급히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남성은 태연하게 있다가 무언가 눈치챈 듯 옷을 챙겨 입고 자리를 떠났다.

3시간 만에 붙잡힌 남성은 같은 마을에 사는 70대 주민 A 씨였다. 피해자의 딸 역시 알고 지냈던 오랜 이웃으로, 한때 마을의 이장이자 평판이 좋은 인물이었다. 피해자의 기저귀에서는 A 씨의 DNA가 검출됐고, A 씨는 주거침입 및 유사 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하지만 A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후 마을에 등장해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피해자의 딸은 "올해 초에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누가 '똑똑' 두드리더라. '엄마 누가 왔나 봐'라고 했더니 '짐승이 왔다. 혼자 있으면 무섭다'고 했다"며 어느 날부터인가 어머니가 작은 인기척에도 불안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홈캠을 설치한 것인데, 홈캠이나 전화선 코드가 자꾸 뽑혀 있어 의아했다는 게 딸의 주장이다. 그러나 치매 걸린 노모는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가해자 아내 "남편, 여자 건드리는 사람 아냐"…이웃은 "상습 성폭행"
한편 A 씨의 아내는 "우리 남편이 남의 여자 건드리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난 몰랐는데 (피해자와) 15년 사귀었다더라. 그 아줌마가 우리 남편을 좋아했다"고 남편을 감쌌다. 그러면서 "고발해서 난리쳐놓고 뭐가 힘들다는 거냐. 치매가 아닌 것 같다. 좋아해서 그러지, 당하긴 뭘 당했냐?"고 말했다.

A 씨 역시 피해자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고, 연인 관계라 모든 것이 합의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어머니가 치매 걸린 사실을 알고 A 씨가 뒷문으로 들어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 탓 피해자는 현재 평생을 지내온 보금자리를 떠난 상황. 이 과정에서 이웃 주민으로부터 A 씨가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접근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이 주민은 "이번 피해 할머니가 세 번째라는데 쉽게 말해서 나쁜 놈이다.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자로 지목된 할머니는 "내 일을 많이 봐줘서 밥을 두 번 사줬더니 'A 씨와 붙어먹었냐?'고 소문이 나더라. 여기는 온갖 소문이 다 난다"며 자신 역시 A 씨와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피해자와의 관계나 추가 피해자로 지목된 할머니의 관계에 대해서 A 씨가 직접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감춰야 할 자신의 불륜을 떳떳하게 알린 이유에 대해 묻자, A 씨는 "지금 사람이 다 죽어간다. 몸이 많이 아프다. 모른다"고 했다.

한편 법률 전문가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거다. 주민들이 치매인 걸 알 수 있었는지에 대한 증언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성폭력 처벌법에 따라 유죄 판단이 내려지면 징역 1년에서 3년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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