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고 수영하더라"…해외서도 신기해하는 '한국인 구별법'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11:0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여름 바캉스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래시가드의 인기가 한국에서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해외 휴양지에서 래시가드는 이제 ‘한국인 구별법’이 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13일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2주간 ‘래시가드’의 검색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매출은 35% 증가했다.

여성용 비키니 매출이 같은 기간 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네이버 ‘비치웨어’ 분야 검색 순위에서도 래시가드가 1위부터 10위까지 채웠다.

래시가드는 원래 서핑이나 수상 스키, 웨이크 보드 등 워터 스포츠를 즐길 때 착용하는 옷이다.

긴 팔 상의로 이뤄져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해외 여행지에서 래시가드를 입은 동양인은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서구권에서 래시가드는 주로 서퍼나 해양 스포츠 애호가들의 복장으로 인식돼 레딧(Reddit)이나 쿼라(Quora) 등 해외 SNS에는 “왜 한국 사람들은 옷을 입고 수영하느냐”는 질문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국인이 래시가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인의 집단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노출이 있는 수영복을 입고 남들의 시선을 받을 경우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쇼핑몰 구매 후기에서도 “살이 많이 쪄서 주문했는데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아 좋다”, “뱃살을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등의 반응이 보인다.

수영복의 유행은 대략 10년 단위로 변한다고 한다. 래시가드의 인기는 2010년 중반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래시가드가 유행을 넘어선 ‘기본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과, 새로운 스타일이 부상할 거란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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