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면 이어폰 끼는 남편과 같이 사는 의미가 없다며 한 여성이 씁쓸함을 토로했다.

A 씨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부부 사이에 있어 저 혼자만 노력하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든다"며 이 같은 고민을 전했다.

그는 "남편은 퇴근하면 늘 이어폰을 끼고 있다. 현관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인사도 대충 하면서 이어폰부터 꺼내서 낀다"며 "무슨 영상 보는 건지 그냥 음악만 듣는 건지 말도 안 한다. 그냥 조용히 씻고 밥 먹을 때만 잠깐 뺐다가 다시 귀에 꽂고 소파에 누워 있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하루 종일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가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말 안 걸고 조용히 있어 줬다"며 "근데 그게 매일이 되니까 같은 공간에 있지만 대화는 없고 웃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 회사에 이런 사람이 있다든가 무슨 일이 있었다든가 그런 소소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남편은 이어폰을 빼지도 않고 그냥 고개만 끄덕하고 만다"고 하소연했다.

또 A 씨는 "남편한테 이야기를 안 해본 것도 아니다. 나랑 얘기 좀 하자고, 맨날 그러고 있으니 외롭다고 했다. 그래도 남편은 똑같이 행동하더라. 그 뒤로 그냥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이렇게 계속 같이 사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속상해했다.

누리꾼들은 "그렇게 무시당하면서 왜 같이 사냐", "신혼이면 문제 있는 거고 결혼 몇 년 차면 남편이 지쳤거나 아내한테 화가 나서 말 걸지 말라는 의미 같다", "남편은 아내 입에서 이혼 얘기가 먼저 나오길 기다리는 거 같다. 이어폰 꽂고 있는 사진을 매일 찍어서 그걸로 먼저 이혼 통보해라",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건 아닐 거다. 둘 사이에 뭔가 원인이 있을 거다. 만약 밖에서 데이고 집에 와서 무작정 그런 거면 이혼해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