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AI 교과서 완전 폐기 바람직하지 않아"(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후 01:16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보고와 약속'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를 교육 자료로 격하하는 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많이 투자가 돼 있어 (AIDT를) 완전 폐기로 가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1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보고와 약속' 기자회견에서 "AIDT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학교에 선택권을 맡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육감은 "완전히 '탑다운'이 아니라 학교선택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AIDT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 해서 처음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선택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간 것"이라며 "1학기가 끝나면 AI 교과서를 활용해 본 선생님들과 학생을 모아서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토론하고 2학기에 정책을 마련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AIDT를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를 살핀 뒤 현장 의견을 수렴해 2학기 도입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수 교육정책국장은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 (AIDT) 신청을 받지 않았다"며 "교과서로 할지, 교수학습자료로 할지 정책적 결정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햇다.

이어 "신청 여부는 (법적) 지위 문제와 연관해 살펴볼 예정이다. 법적으로 (AIDT) 지위 문제가 결정되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신청 여부를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초학력 공개 판결 존중…지역 간 비교 부정적 효과 없게"
대법원이 서울 시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기초학력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정 교육감은 "직접 지역 간 비교를 통해 지역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올 수 있는 방식으로는 (공개) 하지 않겠다는 게 교육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제공하되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자제하는 게) 교육 목표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교를 통해 특정 지역을 선생님들의 노력이나 학생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며 "다만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서 현재의 문제점과 적정선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 관련 문제에 대해 제가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대신 정 교육감은 "교육부 장관은 서울시교육청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좋은 분이 (장관으로) 오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교육센터 신설…"학교 노후화 문제 미흡, 근본적 개선"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AI·디지털에 기반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AI 교육센터'도 신설한다. 정 교육감은 "AI 시대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인재상을 확립했다"며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AI 5대 핵심 역량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 마련해서 그걸 기초로 AI 교육센터를 설립해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학교 노후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향후 기획재정부와 예산 문제도 적극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서울의 1300개 건물 노후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만들었고 연간 8000억원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와 더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며 "노후시설에 가면 굉장히 (학생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어서 서울시의 학교 시설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육감은 내년 교육감 선거에 재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교육감은 제 의지가 아니라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미소로 답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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