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진=연합뉴스)
그는 “네이버뿐 아니라 다음 등 계정을 갖고 있는 이메일은 모두 (압수수색 대상에) 해당이 되고 그 회사와 연계해서 압수 절차가 이뤄진다고 확인했다”며 “특검 수사관에게 압수영장에 적시돼 있는 범죄 또는 피의사실, 압수 필요성, 대상물, 기간 등을 알려 달라고 했으나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서 알려줄 수 없으며 현장에서 영장 원본을 제시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이메일 내역 등을 분석해 그가 채상병 사건 관련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피의자에서 벗어나도록 구명 로비가 이뤄졌는지 조사할 전망이다. 구명 로비 의혹의 내용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 순직 후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지난 10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2일에는 구명 로비가 언급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멤버 송호종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VIP 격노설’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소환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비서관은 VIP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7시간가량 조사받은 이 전 비서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화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 전 비서관은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에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직접 목격했단 취지로 진술한 두 번째 회의 배석자가 됐다.
특검팀은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인물인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이날 오후 2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왕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회의 때 격노한 게 맞나’,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타했었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했나’ ‘회의 참석자가 7명 맞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6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당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임기훈 전 비서관 등도 이른 시일 내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