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폭로한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강혜경 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명태균 PC 및 여론조사 자료' 등 임의 제출 자료를 든 문건일 변호사와 함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명태균 게이트'의 폭로자 강혜경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해 조사 약 9시간 만에 귀가했다.
강 씨는 16일 오후 6시43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조사에 성실히 다 했고 만약 추가 출석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나와서 (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의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강 씨 측 문건일 변호사는 "오늘은 이제 김영선 관련된 의혹들과 20대 대선 관련해 비공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충 진술을 했다"며 "마지막에는 저희가 제출한 추가 여론조사 자료들과 관련해 특검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문 변호사는 '특검팀이 어떤 점을 위주로 물어봤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선 관련해선 처음에 진술을 했던 시기 자체가 작년 11월, 12월이다 보니 디테일한 진술을 많이 못했다"며 "오늘 그 부분을 보충했고 나머지 같은 경우 명태균이라든지, 김영선이 반박하는 부분들에 대해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문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오늘 한 부분은 20대 대선까지였다"며 "오세훈, 홍준표 부분은 아마 추후 특검에서 조사 시기가 되면 따로 소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여론조사 증거 자료와 진술을 맞춰본 거냐?'는 물음에 "다 맞춰본 건 아니고 저희가 정리한 불법성이 의심되는 여론조사가 100여건이 넘기 때문에 하루 만에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한 양이다"라며 "그 부분에 관해선 추후 이제 각 파트별로 오세훈, 홍준표 이렇게 나눠서 아마 진술하러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 씨를 서울 광화문 특검사무실로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 씨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김 전 의원의 보좌관이자 회계책임자를 지냈다.
이날 강 씨는 명 씨의 PC, 자신이 소유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1대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2대 원본과 원본의 각 포렌식 자료,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분석자료, 본인 계좌거래 내역 및 정리 자료, 2017~2021년 초까지 사용한 본인 휴대전화 1대, 2017~2023년 사용된 김 전 의원 휴대전화 1대 등을 임의 제출했다.
강 씨는 해당 자료에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남아 있다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도 공천에 개입했을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동행한 강 씨 측 변호인도 "구체적으로 윤석열 22회, 홍준표 23회, 오세훈 18회, 박형준 7회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총 100여건의 여론조사 및 그와 관련한 데이터, 메시지 관련 증거들을 정리했고 오늘 특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핵심 피의자인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정계 인사들 가운데 첫 소환 통보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과 연루된 정치권 인사 전반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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