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터지듯 와르르 무너진 오산 옹벽…하루 전 "붕괴 위험" 민원[영상]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후 01:43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에서 높이 10m의 옹벽이 무너져 40대 승용차 운전자 한 명이 숨진 가운데,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진 해당 영상을 보면,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 아래에서 한 승용차가 트럭 뒤를 따라 주행하고 있다.

이때 둑이 터지듯 옹벽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콘크리트와 벽돌, 흙이 해당 승용차를 덮쳤다. 승용차는 밀리면서 옹벽에 완전히 매몰됐다.

뒤이어 옹벽 위에 설치돼 있던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사고 차량 뒤에 있던 블랙박스 차를 덮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굴착기 4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8시 50분쯤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차 안에 있던 40대 남성을 발견했으나, 완전히 꺼내는 데 1시간이 더 걸렸다. 이후 사고 2시간 50여분 만인 오후 10시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블랙박스 차는 앞부분만 파손됐고, 그 안에 있던 운전자는 반대편 문을 직접 열고 나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걸 어떻게 피하냐? F1 레이서 데려와도 못 피한다", "돌이 옆으로 뿜어져 나오네", "너무 무섭다", "안전거리 유지 안 했으면 블랙박스 차도 큰일 날 뻔했다", "천천히 와르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폭발하듯이 터져버리네", "너무 허망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누리꾼은 "고가만 통제하고 우회하는 쪽으로 유도하길래 이상했다. 고가 문제면 그쪽을 다 통제해야 하는데 고가만 막길래 '뭐지?' 싶었는데 사고 났더라"라며 "옹벽 무너지기 전에 나처럼 우회해서 간 사람 중 의심한 사람들 많았을 거다. 정말 안타까운 사고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산 지역에는 64㎜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보다 앞선 오후 4시께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수원 방향 차로에서는 지름 수십㎝ 규모 도로 파임(포트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오산시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수원 방향 고가도로 2개 차로를 통제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고가도로 아래 도로는 통제하지 않았다.

아울러 옹벽 붕괴 하루 전 한 시민은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민은 "이 부분은 보강토로 도로를 높였던 부분인 만큼, 붕괴가 우려돼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 침하 구간은 현장을 가보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고 장소 주소와 해당 옹벽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나 오산시는 사고 발생 시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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