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범람 직전’…인근주민 대피령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8:25

범람위기에 놓인 광주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광주천이 범람 위기에 놓였다. 광주 남구 일대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졌고,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오늘 광주 전역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특히 양동시장 인근 태평교 아래로 흐르는 광주천 물은 다리 바로 밑까지 차올라 흙탕물이 거센 파도를 이루며 넘실대고 있다. 광주천 수위 상승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오후 유천교, 용산교, 극락교 등 영산강 지류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하천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며 도심 전체가 위기 상태다.

광주의 폭우는 교통마비도 불러왔다. 호남고속도로 서광주~동광주 나들목 구간이 침수로 전면 통제됐고, 도시철도 1호선 농성역부터 광주송정역 구간도 역사 침수로 인해 열차 운행이 멈췄다. 퇴근 시간대 지하철이 멈추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했다.

침수된 도로에서는 차량 고립 사고도 발생했다. 승용차가 빗물에 잠기면서 탑승자가 차 안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고, 소방대원이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시내 전역이 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은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에 200~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일부 지역에는 최대 400㎜ 이상의 폭우가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강우량이 이미 지하차도와 하천 수위를 크게 끌어올린 가운데, 추가 폭우는 하천 범람과 토사 유출, 산사태 위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비는 서해상에서 형성된 중규모 저기압이 정체하면서 성질 다른 공기층이 충돌해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쏟아붓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시간당 80㎜를 넘는 ‘물폭탄’이 한 시간 사이 도심을 삼킬 만큼 강력하다. 광주시는 재난문자 발송과 함께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고지대 대피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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