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 수사 기록 회수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혹이 제기된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박 모 총경은 전날 해병특검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이 전 비서관이 이첩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박 총경은 2023년 7월 31일 이른바 'VIP 격노설' 이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수사 기록을 국방부가 회수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는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박 총경은 2023년 8월 2일 이 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박 대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한 해병대 조사 기록을 국방부가 당일 회수해 온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박 대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조사 기록을 경북청에 이첩했는데, 당시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실이 임 전 사단장을 수사 대상에서 빼기 위해기록 회수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이 된 이른바 'VIP 격노설'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크게 화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VIP격노설'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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