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남편을 애인처럼 대하는 시모…안 간다고 하자 "공황장애 왔다" 황당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9:18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남편을 애인 대하듯 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며느리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서 결혼 8년 차 30대 여성 A 씨는 남편을 향한 시어머니의 과한 애정과 집착 덕분에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다소 거칠고 무뚝뚝한 시아버지와 다르게 온순하고 다정다감하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는 맏아들인 저희 남편에게 애인을 대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아들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해서 남편은 저와 아이를 두고 부모님과 여행도 자주 간다. 평일에는 보고 싶다며 남편에게 집에 와서 자고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처음 몇 년간은 남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시댁에 다녀오곤 했지만 많이 자란 아이들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아빠랑 놀고 싶어 한다. 이에 남편은 시어머니 호출을 몇 번 거절했다

그러자 어느 날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해 "공황장애가 와서 숨이 안 쉬어진다. 빨리 와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아들은 "지금 바로 갈 수 없으니 119를 불러서 응급실에 가 계시면 금방 가겠다"고 했고, 시어머니는 "네가 직접 와"라고 말했다.

아들이 "그럼 아내를 보낼 테니까 타고 가세요"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곧바로 "숨이 쉬어지니까 오지 말라"고 하더니 전화를 뚝 끊었다.

A 씨는 "시어머니께서 수년째 이러시니까 저와 남편 모두 지친 상태다. 저랑 남편이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라고 물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어머니 입장에서 볼 때 아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의존적인 관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결혼시켰는데 왜 간섭하냐. 며느리께서 설득을 해보시고 안 되면 시어머니와 남편과 거리두기 해야 한다. 그것도 안 되면 심리 상담을 받게 해서 성격을 고쳐야지 그냥 두면 평생 고생한다"라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공황장애 증세라는 걸 완전히 지어낸 건 아니라고 본다. 지어내기도 어렵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거다.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시어머니가 거짓말하거나 지어냈다고 하더라도 사실 맞춰주는 게 맞지 않나. 다만 만남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만 아예 끊어서 일부러 안 가면 증세가 커질 수 있다. 잘 조절하되 빈도를 줄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남편도 그렇고 사연자도 그렇고 너무 착하고 다 받아주려고 하는 과정이라 지치는 것 같다. 남편이 시간이 없다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포기하지 않나. 쳐내다 보면 어머님이 지쳐서 나가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칼같이 자르기엔 좀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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