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결항과 열차 중단, 산사태 예보까지 겹치며 전국이 사실상 재난 상황에 들어섰다.

호우 특보가 이틀째 발효된 18일 오전 전남 나주시 다시면 한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내일(19일)까지 충남권과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쏟아질 것”이라며 “특히 18일 밤에도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 제방 붕괴, 침수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총 6명이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에서는 서부우회도로 옹벽 붕괴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졌고, 17일 충남 서산에서는 침수된 농로 인근 차량에서 2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충남 당진에서도 건물 지하가 침수되며 1명이 익사했다. 광주 북구에서는 실종자가 2명 발생해 수색이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발생한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 하천 범람 등 636건,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담벼락 붕괴 등 572건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3967세대, 6073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중 958세대 1811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 평택, 논산 등 19개 지역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대구 달성, 경남 창녕 등 54개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교통편도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 항공편 51편이 결항됐으며, 이 중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은 28편이다. 묵호울릉 항로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일반 열차도 △경부선(서울대전, 동대구~부산) △호남선 △경전선 등 9개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또한 둔치주차장 136개소, 지하차도 10개소, 도로 47개소는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3시 30분 비상대응 수준을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고, 풍수해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자체는 24시간 비상 대응체제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