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 이어 `병원 갑질`까지…강선우 논란 일파만파 [사사건건]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9일, 오전 08:4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갑질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보좌진 갑질에 이어 병원 갑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입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고발장이 접수됐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아직 강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뉴시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7일 강 후보자의 방역 지침 위반 의혹과 관련된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그해 7월 강 후보자가 입원한 가족을 면회하기 위해 A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기억하시겠지만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당시 병원 면회가 참 힘들었는데요. A병원도 강 후보자에게 ‘72시간 이내에 PCR(중합효소연쇄반응) 음성’ 결과가 있는 사람만 병동에 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안내하면서 면회가 힘들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강 후보자는 자신을 막는 간호사에게 “나 국회의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이라 이 병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면회를 하겠다고 밀어붙였고, 결국 PCR 검사 대신 간단히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자 출입을 할 수 있게 특별대우를 했다는 증언이 언론을 통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 후보자의 항의에 일부 간호사들이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강 후보자 측은 “2023년 7월 26일 강 후보자가 A병원을 방문한 것은 8월 아프리카 방문을 앞두고 필수 예방접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찌됐든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겠지만, 장관 후보자로서는 치명적인 의혹 제기일 수밖에 없겠죠. 여기에 강 후보자는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서울 강서구로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으로도 고발돼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강 후보자가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자택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만 두고, 그 가족들이 주로 종로구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했죠. 이와 관련해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언급하며 “아이가 익숙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유지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강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은 ‘보좌진 갑질’이 시작이었죠. 강 후보자가 과거 보좌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게 하고 자신의 집 화장실 비데 수리를 지시하는 등 업무 외 사적인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보좌진의 재취업을 방해하거나 임금까지 체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청문회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파장은 더 커졌습니다. 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해명이 아닌 거짓 변명에 불과했고,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며 “강 후보자에겐 다른 곳에서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함께 일하는 보좌진에게 대한 그의 태도는 공직 윤리도, 인격적 신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여가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참여연대도 강 후보자를 향해 “갑질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좌진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은 공적 권한의 사적 남용이며, 최소한의 도덕성조차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처럼 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선택에 따라 민심도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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