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현 순직해병대원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팀이 1일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고 채수근 상병 묘소를 참배한 가운데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족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추모공원에선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채 해병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족과 채 해병의 친구, 해병대원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현직 군인인 고인의 친구가 추모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해병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임성근 당시 해병대 제1사단장이 구명조끼조차 없이 무리하게 수색 작전을 강행한 게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은 임 사단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기로 했으나 국방부는 돌연 사건 회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회수에 응하지 않고 사건 기록을 넘긴 박 대령만 항명죄로 입건됐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박 대령 수사에 격노하며 사건 처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채 해병 순직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박 대령 사건에 대한 항소를 취하하면서 박 대령은 항명죄 무죄와 함께 해병대 수사단장직에 복귀하게 됐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충면 전 대통령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대통령경제안보비서관 등을 소환해 윤 전 대통령의 외압 여부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이날 채 해병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채 해병을 추모했다. 정원철 예비역연대 회장은 “특검팀에서 채수근 해병을 순직에 이르게 한 자들과 수사에 외압을 가한 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제 특검 수사를 통해 임성근 등 순직 당시 지휘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