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시민단체 반일행동이 '평화의 소녀상' 노숙 농성을 철수하며 마지막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7.19/(반일행동 제공)
시민단체 '반일행동'은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 노숙 농성을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반일행동이 노숙 농성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3490일, 약 10년 만이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반일행동 활동가들은 이날 "철야 농성을 중단하는 심정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분노가 치민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그 어느 것보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반일행동에 대한 탄압은 더 강해지고 있다"며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국가보안법 철폐·제국주의 타도 등의 구호를 드는 것이 이적으로 (인식)되는 감옥 같은 사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26일 반일행동의 대표 정 모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 인근에서 체포해 조사한 뒤 당일 석방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였다"고 석방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반일행동이 민중민주당의 산하 단체로 보고 있다. 민중민주당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며 2016년부터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으나 역시 이날부터 시위를 멈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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