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학계 검증단 "이진숙 논문 직접 대조해보니 '복붙'…사퇴해야"

사회

뉴스1,

2025년 7월 20일, 오전 09:00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밝힌교수단체가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을 수기로 검증한 뒤, '복붙'(복사+붙여넣기) 수준이라며 재차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1개 교수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은 이날 "이 후보자의 주요 논문에 대해 1대 1 원문 대조 방식으로 수작업 정밀 검증을 실시한 결과, '복붙 수준'의 심각한 구조적 유사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증 대상이 된 논문은 '논문 표절', '논문 중복 게재',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을 받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다.

앞서 검증단은 지난 14일 이 후보자의 논문을 '카피킬러'(논문표절 검사 프로그램)를 활용해 검증한 뒤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카피킬러를 그냥 돌려서 나온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검증단이 지적하는 (제자 논문) 표절이나 가로채기는 결코 아니다"라며 "저는 비록 완벽한 연구자는 아니었지만, 제자들과 저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운 부정행위를 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감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검증단은 해당 논문과 이 후보자 제자의 학위 논문을 수작업으로 대조 분석해 "데칼코마니 수준의 구조적·내용적 유사성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같은 실험의 설계와 데이터를 활용했음에도, 제목만 바꿔 논문을 중복 발표했다고 했다. 또 문단 구조와 결론, 해석이 모두 유사했으며 일부 표현만 수정됐다고 전했다. IRB(연구윤리심의) 미기재 등 연구 윤리 무시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은 '표절', '중복', '기만'이라는 삼중 위반으로 점철돼 있으며, 더 이상의 해명은 국민 기만"이라며 "이 후보자는 교육계의 신뢰를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하며, 대통령실은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될 경우, 교육부가 발표하는 모든 학술·연구·윤리 정책은 정당성과 설득력을 상실할 것"이라며 "필요시 국제 학술기구와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증단은 지난 18일과 19일,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한국색채학회, 한국연구재단에 이 후보자의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지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가, 한국색채학회논문집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가 실렸다. 한국연구재단은 이 후보자가 가이드라인을 따랐다고 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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